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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주2일차] 첫째의 배변퇴행2, 배변퇴행 치유하기

삐약삐약맘 2024. 1. 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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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9 - [분류 전체보기] - [11주0일차] 첫째아이 배변퇴행 1, 둘째는 벌써부터 서러워

 

[11주0일차] 첫째아이 배변퇴행 1, 둘째는 벌써부터 서러워

최근 글을 적는 빈도가 뜸했던 이유는 43개월 아이의 퇴행이 왔기 때문이다. 큰 아이에 대한 소개를 간단하게 하자면 평소 기질은 순한 편 덩치가 큰 남자아이라서 에너지는 넘침 상반기 아이라

peepy-diary.tistory.com

지난 번 포스팅을 통해

43개월 첫째 아이(남자)의 배변퇴행이 왔음을 기록했었다.

하루 밤 새 5-6번 쉬실수를 함

그리고 온갖 병원을 통해

심리적인 원인 때문이라는 결과도 받게 되었다.

소아과/비뇨기과
- 60개월 이전의 아이들은 방광이 성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배변실수가 당연하다. 
- 60개월 이후의 아이들의 경우에는 항이뇨제를 쓸 수 있다 (호르몬제)
- 소변검사나 초음파를 해보았으나 문제는 없으므로 처방할 약이 없다.
- 이런 아이들의 경우 심리적인 원인이 크다.
한의원
- 위의 소아과/비뇨기과와 같이 60개월 이전의 아이의 배변실수를 크게 개의치 않아함
- 그러나 방광이 미성숙해서 생긴 문제라면, 방광을 성장을 돕는 한약재를 사용할 수 있음
- 심리적인 것이 문제라고 하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한약을 사용할 수 있음 (우리는 이 약을 지음)
- 기본적으로 방광이 차가울 경우 소변을 자주 누게 되므로 쑥뜸이나 침 치료를 통해 방광의 농축력을 호전시킬 수 있음
- 아이의 소변 색이 투명하게 맑은 경우 소변이 농축되지 않는 경우일 수 있음(이건 방광의 조절에 문제가 있음)

 

 

그래서 나는 요 몇일 간의 나의 노력과

아이의 배변퇴행의 행동 양상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우선,

둘째 아이의 임신 소식을 전한 이후

아이는 밤새 하루에 한두번 쉬를 하고 있었다.

이것은 단순 쉬실수(이불에 방뇨)가 아니라

그저 밤에 일어나 화장실에 가는 행위였다.

 

그것이 일주일에 한두번 쉬실수(방뇨)가 되었고

지난주에 이르러 밤 새 5-6회의 쉬 실수를 하게 되었다.

애가 10-7시까지 9시간동안 5-6회의 쉬 실수를 한다는 건

한시간-한시간 반에 한번씩 쉬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모두가 한결같이 아이의 심리상태의 문제라고 했으므로

그것부터 없애려 했다.

 

1. 쉬 실수를 극단적으로 하기 시작했을 때의 문제가 된 시발점을 찾는다.

물론 아이 배변 퇴행의 시작은 둘째 임신 사실에서 시작되나

이것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아이가 극단적으로 문제가 생기기 전의 행동 양상을 되짚어보았다.

 

아이의 쉬 실수 > 타이름 > 개선 안되어 장난감을 버리겠다고 협박 > 몇일간은 호전을 보임 > 극단적 쉬 실수 시작

 

아마도 저 장난감을 버리겠단 협박이 제일 큰 문제였던 것 같다.

그런데 사실 다시 시간이 돌아간다고 해도 타이름이 개선되지 않으니 

아마도 다시 협박을 했을 것 같긴 하다.

 

일단 버리는 시늉을 했던 장난감을 돌려주고

아이에게 사과를 했다.

너의 소중한 장난감을 가지고 버리려고 해서 미안하다.

니가 쉬를 하더라도 니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버리지 않겠다.

 

그럼에도 믿지 않고 의심하던 아이에게

수차례 말을 다시 반복했다.

 

다음날 바로 아이의 쉬 실수가 사라지진 않았다.

오히려 그 전날 밤보다 한번 더 쉬 실수를 했다.

 

그 다음날 쉬를 하더라도 장난감을 버리지 않는 것을 아이가 확인했다.

그 날도 그 전처럼 5번의 쉬 실수를 했다.

 

 

2. 동생이 태어나 뺏길거라 염려한 엄마의 애정을 표현함

2-1. 말로 사랑 표현하기

평소에도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 편이었으나,

아이의 심리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는 더 자주 하게 되었다.

 

너를 너무 사랑해

니가 아기라서 사랑하는게 아니야

너의 존재 자체만으로 사랑해

니가 쉬를 하든, 떼를 쓰든, 울든, 밥을 안먹든 엄마는 너를 사랑해

 

아이와 눈을 마주치면 쉼 없이 사랑을 표현했다.

나 뿐 아니라, 친정 부모님도, 아이 아빠도,

아이를 볼 때마다, 전화를 할때마다

쉼 없이 사랑을 표현했다.

 

그런데 이건 부족해보였다.

어느날 아이가 내게 물었다

 

아기가 태어나도 엄마는 날 사랑해?

당연하지, 엄마는 언제나 널 사랑해.

아, 엄마는 아기가 태어나도 날 사랑할거구나.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다.

 

2-2. 행동으로 사랑 표현하기

임신을 하기 전 나는 평소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워킹맘이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아이라

퇴근 후에는 아이가 잠들기 전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이 옆에 있으려 했다.

 

그러나 임신 후에는 생각해보니

회사 일만으로도 체력적으로 너무 지쳐

집에 오면 자주 누워있었다.

 

극 초반에는 피고임때문에 누워만 있었고

피고임이 사라졌을때에도 심한 입덧으로 누워있었다.

 

늘 함께 먹던 저녁도 이제는 아이와 아빠만 함께 했다.

밥냄새가 제일 고역스러웠다.

 

전에 아이가 내게 말했었다.

 

엄마는 내가 밥 잘먹는 모습을 볼 때 행복하다고 했잖아.

나 요즘 밥 잘먹어요.

엄마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

근데 왜 나 밥 먹는 걸 안봐?

 

심리상담을 하던 선생님도 내게 말했다.

아이는 아무리 말로 표현해주어도 행동으로 표현되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아요.

 

 

아, 백날 사랑한다고 말해봤자

사랑하는 행동을 눈에 보여주지 않으면

애정결핍이 생기겠구나.

 

내가 임신으로 몸이 힘들다고 누워있는 동안

아이는 결핍을 느꼈겠구나.

 

그래서 임신 후 달라진 점들을 모두 적어보고는

그것들을 다시 내가 하기 시작했다.

 

몸이 피곤해도, 잠결에 아이가 쉬를 할때에도

그것마저 내가 하기로 했다.

(솔직히 하루 5-6번 쉬하느라 깨는 것보다,

밤 중 쉬 한번 수발이 덜 피로하다)

 

집에 와도 침대에 누워있는 일은 사라졌다.

아이와 딱히 뭔가 놀이를 해주지 않더라도

그저 아이 옆에 딱 달라붙어있었다.

 

3. 행동 변화 (쉬 체크, 핫팩)

아이가 쉬 하는 시간과 쉬 하는 양 정도(대충 눈으로 보며), 그리고 소변의 색을 체크했다.

주말에는 레모나처럼 맑은 색의 소변을 보던 아이가

월요일에는 아주 맑은 소변을 아주 많이 자주 보았다.

한의원에서 말한 것 처럼 방광이 농축을 못하는 것 처럼 보였다.

그래서 아이의 배 위에 수시로 핫팩을 배 위에 올려주었다.

움직임이 많은 아이라, 깨어있을때는 의미가 없고

잠들자 마자 배 위에 올려주었다.

 

수요일쯤 되니 한시간에 한번, 40분에 한번 쉬 하던 아이가 한시간 반-두시간에 한번씩 쉬를 한다.

쉬 색도 많이 노랗게 변했고(여전히 레모나), 쉬 양도 줄었다.

 

심리적으로 애정을 충족시켜주니

신기하게도 아이가 5-6번 하던 쉬를 한번만 하게 되었다.

정말 아이가 나에 대한 애정 결핍이 생겼었나 보다.

아이가 호전되니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짠했다.

 

아이는 4일정도 최소 5번 이상의 쉬 실수를 했고, 

이후 2일정도 현재 진행형으로 쉬를 한번만 하게 되었다.

 

아직 완전히 나은 것 같지는 않다.

쉬 실수가 없던 아이가 쉬를 한번 한 것도 여전하니.

그러나 점차 좋아지고 있다는게 보였다.

 

지난번 한의원에서 지은 약 (심리적 안정을 주는 약, 수분작용을 원활하게 하는 약)은

오늘부터 복용이 시작된다. (20일간)

그 약에 대한 효과와 아이의 앞으로의 호전도도 함께 작성할 예정이다.

 

 

혹시 지금 아이의 배변퇴행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계신 부모님이 있다면

먼저 말과 행동으로 애정을 충족시켜주어라.

그것만으로도 아이는 많이 좋아진다.

 

 

다만, 내 몸이 힘들다...

 

삐삐야.

큰 아이에게만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아

너에게는 미안한 마음만 자꾸 커진다.

그래서 정기 검진이 아니지만 산부인과에 가서 검진을 받아보려 한다.

건강하게 잘 커줘.

 

먹으면 자꾸만 토해서 먹질 않았는데

이제는 입덧약을 받아서 먹기 시작해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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