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후기] 세인트마리 제왕절개 2일차 타임라인
안녕하세요
오늘도 제왕 2일차를 맞이한 삐삐 엄마입니다
지난 밤 푹 잠을 자고 난 뒤
오전 6시쯤 간호사 샘께서 소변줄을 빼주셨어요
그리고 피검사용 채혈을 진행하셨어요
소변줄을 빼자마자 9시까지는 소변을 봐야 한다는 미션을 받았어요
9시에 신생아실 면회를 갈 예정이었기에
최대한 빨리 걸어야 했지요
처음으로 침대를 90도 가까이 세웠는데
이때부터 불타는 고통이 시작되었어요🔥🔥
그래서 무통주사 버튼을 누른 뒤 10분 쯤 뒤부터
아주 조심히 걷기 시작했어요
첫째 때의 기억을 더듬어
이때 아프다고 허리를 구부정하게 걸으면
내내 구부정하게 걸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처음부터 허리를 꼿꼿히 세우고 걸으려고 집중했어요
빨리 걸을 필요 없이
바른 자세로 걸어주면 됩니다
다만 이때는 다소 어지러워서 아주 느린 걸음으로
침대를 잡고 제자리 걸음 정도로 진행했어요
7시 반쯤 될때까지 쉼없이 제자리 걸음
앞뒤로 걷기 등 병실 안에서 쉼없이 걸었어요
7:45 쯤 첫 미음이 나왔어요
거의 이유식 첫 쌀미음 정도..

식사를 마치고 나니
담당샘이 회진을 돌며 간단한 컨디션을 보셨어요
그리고 나서 9시가 될때까지 다시 또 걷고 또 걷고
계속 걷다보니 간호사분들께서 내내 오셔서
정말 상태가 좋으시네요 라고 하고 가셨어요🤭
이게 바로 둘째맘의 짬바
둘째맘은 회복이 빠르다고 얘기가 있으나
그저 빨리 회복해야 한다는 의지가
첫째때보다 더 있는 것 같아요
9시 첫 면회..!
9시 땡하면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9시 반쯤 갔는데도 신생아실이 있는 3층에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이 꽉.. 수술실 앞까지 있더라고요
면회가 가능한 통유리는 두개뿐인데
대기중인 사람들은 많으니
이삼분 조금 넘게 보여주시는데
그것도 좀 눈치가 보이더라고요
차라리 아예 늦은 시간에
(40분 이후?) 가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아이를 보고 나니 오전 내 걸었던게 피곤했는지
잠이와서 또 잤어요 ㅋ ㅋ ㅋ (병원체질)
10시 11시쯤 간호사샘들이 오셔서 혈압 측정했고
11시에는 항생제와 자궁수축주사(엉덩이) 놓아주셨어요
둘째날도 자궁수축주사는 세번 맞았어요
11시 조금 넘자 청소해주시는 이모님께서
방청소를 진행해주셨지요
아 오전에 자려 했는데도 또 푹 못잤네용
12시가 되면 점심이 나와요
둘째날 점심은 쌀죽 미역국 동치미 간장입니다
미음보다 입자가 있고
간이 살짝 된 미역국이에요🍀
이것만으로도 숨이 쉬어지는 느낌
양도 꽤 많아서 전 좀 남겼고
양치 후 한시간 정도 병실 안을 걸은 뒤
다시 낮잠을 시도했어요
왜이리 자나 하겠으나
지금 자야 합니다 ㅋ ㅋ 억지로라도 주무세요
낮잠을 자려하기 직전에 간호사샘이 오셔서
페인버스터를 제거해주셨고
페인버스터 제거와 함께 수술부위 상처겔을 한번 도포해주셨어요
이때 붙어있던 테이프들 한번 다 떼는데
그것이 매우 따가워요
완전 제모가 아니었는지 남아있던 털들 뽑히는 왁싱 느낌
그리고 수술부위에 테이프가 완전 덕지덕지 붙여있기에
떼는 동안 뭔 줄 아시죠..
두시부터 네시까지 낮잠을 자는 사이에도
시간마다 간호사샘들께서 혈압을 재러 오시고
중간에 자궁수축주사도 맞았어요
그리고 네시가 되어 다시 일어나 걷습니다
아직은 수액이 달려있기에 방밖보다는 방안을 걸었어요
4:40 쯤 되어 아기를 보러 갑니다
전략이 통했는지 오전보다 사람이 적었고
아이도 오래 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애기 면회 보는 동안 또 토를..
토 색이나 양을 보아 분유먹은 토는 아닌것 같고
양수 물 같았는데
간호사샘께 여쭤보니 양수가 맞다고 하시네요
아이 태어나고 나면 양수를 제거 하긴 하지만
남아있는게 그 이후로도 나온다고
건강상 문제는 없다 하셔서 안심했어요
방으로 돌아와 오후 5시
첫 식사가 나왔어요

그런데 이게 무슨일이죠..!!
너무 짰어요 ㅋ ㅋ ㅋ
제가 평소에 슴슴하게 먹는 편이긴 했지만
이것은 짜도 너무 짜
어느정도 였냐면 양반김이 제일 약한 간
미역국에 밥 말아 먹으려해도 짰으나
먹어야 했으므로 물을 좀 부어서 미역국과 밥만 먹었어요
병원식이 왜 짠지에 대해 의문을 가질 무렵
6시쯤 담당샘께서 오셔서 회진을 하세요
그리곤 내일 아침 8:30 에 진료실 앞으로 오라는 미션을 주십니다
오 까먹지 않고 갈 수 있을 까 싶어 알람을 맞춰용
이후 다시 수분 보충을 하며 방안을 무한히 걸어요
한시간 반 정도 걷다보니 여덟시
잠시 앉아 티비를 보다가
또 잠이 스르륵 듭니다
10:30 항생제와 자궁수축주사(엉덩이)를 마지막으로
간호사샘들께선 나가시고 저는 다시 꿈나라로
저녁시간에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인지
새벽에 자다가 두번이나 화장실을 가야 했으나
너무 졸린 탓인지 화장실 다녀오자마자 바로 잠들었어요
이렇게 둘째날도 저물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