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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주 1일차] 태교 여행 가야 할까? 말까?

삐약삐약맘 2024. 1. 3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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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주 1일차 안정기에 접어드니

태아에 대한 불안과 걱정은 많이 줄어들었다.

 

12주 6일까지 지옥같던 입덧을 겪은 뒤

13주부터는 이제 입덧도 차츰 좋아졌고

(여전히 밀가루나 소화 안되는 음식을 먹으면 더부룩하고 불쾌하긴 하다)

 

배가 나오기 시작하면 

걷기 더 힘들어지는 것을 아는 지금.

아직 성별이 나오지 않아 초조하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전혀 없을 이 시기, 임신 중기!!

 

대부분 이때를 기다리는 이유도 바로 태교여행이 가능해서 일 것이다.

대체로 태교여행의 추천시기는 16주~32주 사이
입덧 끝나고, 조산의 위험이 없는 시기를 추천한다.

 

큰 아이때는(20년 1월, 코로나 이슈 있기 전) 태교여행을 26주쯤 하와이로 갔었다.

하와이는 신혼여행을 갔던 곳이기도 했고,

신혼여행 기간동안 그 여유롭던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서.

신혼여행때 찍었던 스냅사진이 몹시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또한 그때는 대부분 하와이 몰디브 등

신혼여행지로 인기있던 곳이 태교여행지로 인기였으므로

우리는 하와이로 태교여행지를 선택했었다.

 

그러나 장시간 비행으로 몸이 힘들었고

신혼여행처럼 긴 시간이 주어진 것이 아니었으므로

신혼여행  10일동안의 여유를 느끼던 것을

3박 5일로 줄이고 몸이 무거워 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되니

굳이 하와이여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저때의 나는 배가 티나게 나오지 않아서

만삭 스냅사진을 찍지도 못했다.

반팔티 입고 있었는데 아무도 내가 임신했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이제와서 생각하니

아이가 없는 첫번째 태교여행은

정말 오로지 잘 쉬고 잘 먹고 잘 놀 수 있는 곳으로 갔어야 했다.. 란 아쉬움이 들었다.

 

만약 내게 다시 첫번째 태교여행 (*중요, 이때는 아이 없이 부부만 감)을 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조건 이동시간 5시간 이내에서!

금액적 여유가 있다면 국내 풀빌라나 오키나와의 리조트, 괌 리조트 정도로 갔을 테고 (음식이 맞는 곳)

금액적 여유가 부족하다면 동남아, 필리핀/베트남으로 갔을테다. (음식이 조금 안맞지만 과일 마음껏 가능)

 

그러나 누군가 내게 꼭 태교여행을 가야할까 하고 묻는다면

나라면 꼭 가지만, 너도 내과였나...? 라고 말하고 싶다.

 

일단 나는 술담배커피나 옷/가방/신발 등 전혀 취미가 없다.

평소의 취미는 대체로 책읽는 것 뿐. (결혼 전에는 인쇄된 책을 구매해서 보기도 했으나

결혼 후 자리부족+관리부족+노력 부족으로 인해 전자북으로 전향했다.)

 

그 외 내게 기쁨을 주는 것은. 여행이었다.

결혼 전부터 결혼 후까지 두세달에 한번씩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행을 다녔다.

누군가와 함께할때도 있었지만 혼자서도 잘 다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신랑은 여행을 안좋아한다.)

 

큰 아이가 두돌이 지나고, 코로나 여행제한이 풀리면서

나는 아이만 데리고 둘이서 여행을 자주 떠났다.

(여전히 신랑은 여행을 안좋아했다.

신랑은 아이의 여행경비를 대주었고, 나는 신랑에게 자유시간을 주었다.

나와 신랑 서로에게 윈윈)

 

내가 유일하게 쓰는 비용도 매달 나가는 여행계 정도

내 용돈이 30이면 여행계는 20. 그 외 핸드폰비 + 전자책구매 비용

(회사 출퇴근 - 셔틀, 점심 - 구내식당밥, 노커피, 노담, 노술로 돈쓸일이 거의 없음)

 

그런 내게 출산은 한동안은 여행할 수 없음을 의미했기에

태교여행은 임신+육아 기간동안에 할수 없는 취미에 대한 보상이었다.

(참고로 나는 여러이유로 산후조리원에 안감)

 

그런데 만약 평소 여행에 취미가 있는 것이 아니고,

여행 외에 기쁨과 만족을 줄만한 다른 취미가 있다면

굳이 태교여행 안가도 되지 않을까 싶긴 하다.

 

태교여행 가느니 그 돈으로 더 원하는 걸 해. 라고 추천하고 싶다.

누군가에게는 더 좋은 산후조리일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더 좋은 명품백,

누군가에게는 더 많은 자유시간 등등.

 

나는 그 모든것보다 여행을 원했으므로 태교여행을 갔다.

그리고 아이가 돌이 될때까지 정말 집에만 있었으므로

(코로나로 인해 아이 병원을 제외하고는 갈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다시 와서 생각해도 태교여행을 간 것은 후회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서 둘째.

4살 아이와 함께하는 태교여행이라

이거 안봐도 고생길이 훤하다.

 

그래서 오래 고민했다.

가지 말자. 가면 나는 고생만 하다 온다.

정말 고생만 할것이다.

입덧을 하면서도 내내 생각했다.

배변퇴행이 온 아이의 이불을 갈아주면서도.

 

내 머리속 생각은 하나뿐.

이번에 태교여행 가면 고생이다. 진짜 고생할거다.

 

그럼에도 나는 가기로 했다.

이유는 단 하나.

큰 아이 때문이었다.

 

지금도 둘째 임신 사실만으로 배변퇴행이 온 큰 아이.

둘째의 출산때는 얼마나 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을까 걱정됐다.

둘째가 태어나기 전에 큰 아이와 오롯이 있을 시간이 필요했다.

 

마음같아서는 조금 일찍 출산휴가를 쓰고 

큰 아이와 단둘이 제주도 한달살이라도 하고 싶지만.

 

그래서 나는 

4살 아이를 데리고 태교여행을 가려한다.

못 먹어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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