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5일차] 초기 임산부에게 입덧은 심해지기만 할 뿐

토요일에 하루종일 두유만 먹다가 해물찜을 먹었다

속이 괜찮았다

 

일요일에는 하루종일 두유만 먹었다

아 아이스크림도 하나 먹었다

저녁에 밥을 먹던 도중 토했다

 

밥냄새가 너무 역하다

밥을 먹을때마다 목구멍이 턱턱 닫히는 기분이 들더니

기어코 토가 나온다

 

아니...

근데 입덧은 10주가 피크란다

입덧이 점점 심해질거라는 게 두렵다

 

아 입덧 지독한 놈

아 입덧

 

그런데 입덧이 없이 속이 편하면

그 또한 불안하다

속이 왜이렇게 편하지?

삐삐야 너 잘 있는거 맞지? 하다가도

또 다시 찾아오는 메스꺼움에

그래 대답 고마워 하고 생각한다

 

일요일 밤에는 

저녁 먹은 뒤 토를 많이 해서 그런지

속이 쓰리게 배가 고팠다

 

왜인지 라면이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아이가 잠들기까지 30분도 넘게

라면 먹방을 보면서 애 재우면 먹어야지 먹어야지를 

곱씹었는데

아이가 잠들고 나니

먹으면 토할 것 같다는 걸 알수 있었다.

그리고 그냥 먹더라도

밤새 헛구역질 할 것 같다는 걸 알았다

 

아 그냥 두유나 먹고 자야지

 

내 인생에 지금처럼 식욕이 없던 적이 있던가

 

큰 아이때는 그래도

먹방을 보다보면 아 이거 먹어야지 하고 땡기는 음식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 저거 먹어도 토하겠지

저것도 토하겠지

먹는 기준 = 토하지 않을 것 같은 음식 이다

 

그래서 오늘은 두유와 요플레 하나를 먹었다

요플레 먹고 나니 속이 좀 미식거린다.

요플레 너마저..

 

점심에 해물누룽지탕 나온다던데

그거나 먹어봐야지

 

그럼 또 오후 내내 속이 미식거리겠지

 

아직 6주라는게 두렵다 이걸 2달은 더 겪어야 하다니

빨리 20주가 지났으면 좋겠다

그럼 성별도 나오고 입덧도 끝나겠지

 

임신하기 전에는 시간이 그렇게 빠르더니

임신하고 나서는 시간이 너무 안간다

아직도 6주 6일이라니...

 

이번주엔 가서 심장소리를 들을텐데

삐삐야 크고 우렁차게 들려줘

 

건강하고 있다는 걸 모두에게 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