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테스트기로 스스로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병원에 가서 임신확인을 받기 위해서는
아기집이 생성된 후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아기집이 생성되기 전에는
피검사에 따른 수치로만 확인이 가능한데
이 경우에는 임신확인서를 써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아기집은 언제 생성될까?
대체로 4주 이후 아기집은 생성되지만
4주때는 아주아주 작아서 잘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맘카페에서는 임테기가 역전되면
아기집이 보인다고 말한다.
임테기 역전이란?
대조선보다 테스트선의 색이 더 진해지는 현상을 말함.
호르몬 수치에 따라 테스트 선이 진해지기 때문에
대조선보다 더 진해질 때 아기집이 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4주 1일차)에 임테기 역전을 확인하고
4주 2일차에 병원에 방문을 했다.
첫째때 아이를 낳았던 병원에 오랜만에 방문하니, 역시 사람 많다.
산부인과를 옮겨야 할까 고민하면서
한시간을 기다린 끝에 선생님을 만났다.
초음파 결과,
아기집처럼 보이는 아주 작은게 있긴 한데
너무 작아서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아 너무 일찍 갔다..)
자궁이 많이 부어있고
아기집처럼 보이기는 하니
몸 조심하며 다음주에 다시 보자고 하셨다.
(다음주에 또 이 기다림을 해야 하다니..)
또한 자궁에 피고임이 보인다며
최대한 움직이지 말고 휴식을 취할 것을 말하셨다.
그리고 피고임에 대한 처방으로
질정을 처방해주셨다.
두둥..! 피고임이요?
일단은 선생님과 다음주 약속을 잡은채
병원 밖으로 나와
피고임을 검색해보았다.
임신 초기 자궁 내 피고임
자궁 안에 피가 모여있는 현상
자연스레 체내에 흡수되는 경우도 있으나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경우에
아기집이 함께 배출되는 경우가 있어
유산의 원인이 되기도 함
오 마이갓
31살 첫째때는 겪어보지 못했던 이벤트가
35살 고령산모라고 처음부터 딱 나타나다니
피고임이란 말에 멘탈이 털려
임신확인서가 꼭 필요하다는 애원도 못해본 채
병실 밖으로 나선 나는
그제부터 약간의 우울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길래
피고임이 발생하였을까?
귀찮다고 엽산을 몇일 걸렀다.
컵라면도 먹었다.
아이의 하원시간에 맞추기 위해
거의 매일 뛰어 다녔다.
일하느라 하루 종일 앉아 있었다.
생각해보니 좋은 행동이 하나 없다.
처음에는 내가 한 행동에서
원인을 찾으려고 했는데
이미 다 지나간 일이다.
이미 나는 피고임을 진단받았고
질정을 처방받았으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신랑은 괜히 너무 일찍 병원에 가서
임신확인서도 못 떼고
피고임 확인만 하고 온것 아니냐고 했다.
아니다, 이렇게 우울해있을 시간이 없다.
일찍이 문제를 발견했으니
나는 남들보다 빠르게 치료할 시간이 생겼다.
내가 노력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부터 조심하면 되지.
컵라면 잠시만 안녕
뛰는 것도 이제 그만
엽산 귀찮아도 꼭 꼭 먹자
그리고 최대한 누워있자 (눕먹눕먹눕먹)
삐삐야
내가 널 지켜줄거야
걱정하지마
너는 그저 건강만 하렴
오늘의 증상
그동안 배에 가스가 찬것처럼 불편감이 느껴지던게
괜히 피고임과 연관이 있을 것 같은 기분에
그런 느낌이 들때마다 눕기 시작
여전히 소화가 잘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