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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주 3일차] 임산부의 성묘길, 멀미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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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첫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에는

입덧보다 날 괴롭힌 건 멀미였다.

 

출퇴근 오고가는 셔틀버스 안 왕복 2시간이

내겐 지옥과도 같았고.

언제 토할지 몰라 늘 주머니에는 비닐봉투와 지퍼락이 들어있었다.

그러다 임신 중반 부터는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였다.

 

물론 지하철 안의 냄새, 많은 인파로 인한 공황도 곤역이었으므로

늘 문가에 서서 있다가

너무 힘들면 중간에 내려 앉아서 쉬다가 또 출발했다.

 

셔틀은 중간에 멈출수가 없었으므로

그래도 중간중간 원하면 내릴 수 있는 지하철이 나았다.

 

둘째를 임신하면서는 입덧이 심했고,

지하철 안에서도 피가 쏠리는 듯한 어지러움증이 있었지만.

첫째 아이의 하원을 위해 참고 또 참아가며 퇴근을 하느라

멀미가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번 명절. 고작 수원에서 일산 가는 그 길이 지옥같이 느껴졌다.

하 근데 인간적으로.. 3시간 걸린 것 너무 힘들었다..

 

우리는 산소만 다녀왔으므로

3시간 차안 - 10분 성묘 - 3시간 차안..

돌아오는 차안에서는 정신줄을 놓칠 것 같아서

잠시 휴게소에도 들렀다.

 

무언갈 먹은것은 아니고 그저 숨 돌리기용.

 

아이는 30분정도 가는 차안에서 잠들었고,

그 이후 다시 깨서 내내 먹고/싸고를 반복했다.

긴 터널을 지날때는 공황이 오는 듯 했으나,

아이의 종알거림으로 인해 정신이 쏠려서인지

정신줄을 놓지는 않았다.

 

그러나 집에 도착하고 나니 기절하듯 쓰러졌다.

잠들지 않았으나 손가락이 부들 거리고

온 몸이 아팠다. 아 내 관절..

 

장거리 이동의 후유증은 꽤 컸는지

그날부터 며칠간 내내 아랫배가 아팠다

조금만 앉아있어도 배가 아파서 또 누웠다.

 

그리고 다시 입덧이 시작된것처럼 속이 좋지 않아서

하루 한끼 점심만 제대로 먹었다.

아침과 저녁은 배가 고프면 어지러웠기에

간단한 과일이나, 가족들의 저녁에서 조금.

 

아이도 지쳤는지 연휴 내 잠을 잘 못자서

연휴가 끝난 오늘.. 나는 오늘도 지쳐있다.

 

둘째부터는 임신하면 임산부에게 휴가 좀 주면 좋겠다.

나 진짜 쉬고싶은데. 애한테 연차 다 쓰느라 휴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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